2022년 5월 31일 화요일

오지 않을 아이에게

윤재 / 선록 스님

성주사는 언덕으로 둘러져있다. 산행을 해야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찾기는 쉬우나 주말마다 북적이는 곳은 아니다. 네 시가 되면 주말이어도 절은 조용해졌다. 그 즈음 나는 어슬렁 절에 와서 바스락거리는 흙마당을 밟으며 두리번거리곤 했다. 

산에 있는 절은 동자승을 데리고 있기 힘들다고 들었다. 많이 다치거나 위험해서 그런가요 라고 물으니, 산에 있는 절은 속세가 너무 잘 보여서라고 답하셨다. 

연이 없는 곳일 수록 마음에 편안함이 자리하곤 한다.

한 사람을 온전히 키워낼 수 없는 두려움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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